<삼성증권배프로야구>이승엽 43호砲 "선두 넘보지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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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존.

올 시즌 이승엽(삼성)의 활약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단어다. 바람을 가르는 그의 스윙에 세상이 숨을 죽인다. 홈런을 포함한 공격 5개부문 1위. 천하가 그의 발 아래 놓였다.

지난 19일 SK전 이후 경기가 없어 5일 만에 방망이를 다시 잡은 그가 자신의 스물여섯번째 생일(음력)인 24일 또 한번 추격하던 경쟁자들의 기를 죽였다. 홈런이 터진 것이다.

추석 연휴 동안 홈런 2위 페르난데스(SK)가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1개차로 추격했을 때, 주위에서는 1998년 이승엽의 홈런왕 역전패를 들먹였다. 당시 이승엽은 8월까지 홈런 1위를 질주하다 9월 들어 단 한개의 홈런에 그치며 우즈(두산)에게 38대 42로 역전당해 홈런 1위를 내줬다. 그러나 이승엽은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 자신감이 타석에서 증명됐다. 이승엽은 24일 현대전에서 4회초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43호 홈런을 때렸다.

2위 페르난데스와의 거리를 2개차로 벌렸고 남은 경기수(16대 7)에서 훨씬 여유가 있다. 홈런왕 굳히기에 들어선 것이다. 그리고 이승엽은 다른 곳에 목표를 둔다. 타점이다. 올시즌 1백16타점. 프로야구 시즌 최다타점 기록은 자신이 99년 기록한 1백23타점이다. 이제 8타점만 더 올리면 아무도 밟지 못한 신천지에 올라선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고 5회초 진갑용·박한이의 적시타로 3점을 보태 4-1로 승리, 8연승의 거칠 것 없는 선두질주를 계속했다. 홈런 3위 현대 심정수는 6회말 시즌 40호 홈런을 때려 94년 프로에 뛰어든 지 9년 만에 처음으로 '40홈런 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2위 기아는 광주에서 두산을 4-3으로 제압, 선두 삼성과 0.5게임차를 유지했다. 기아 선발 키퍼는 7과3분의2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17승째를 기록, 송진우(한화)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한화 장종훈은 잠실 LG전에서 프로통산 처음으로 3천루타 고지에 올라섰다. 경기는 LG가 6-4로 이겼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pinetar@joongang.co.kr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롯데(김영수)-삼성(임창용)<대구>

한화(정민철)-SK(이승호)<문학>

두산(콜)-기아(리오스)<광주>

LG(김민기)-현대(김수경)<수원>

◇24일 전적

▶잠실

한 화 011 000 200│4

L G 000 012 21×│6

송진우,한용덕(6),김정수(7),마정길(7),파라(8):이승호,이동현(4),유택현(7), 장문석(7),이상훈(8)

(승) 장문석(10승2패4세) (세) 이상훈(7승2패18세) (패) 김정수(1승2패1세) (홈) 마르티네스⑬(6회1점),김재현⑭(7회2점),최만호②(8회1점·이상 LG)

▶광주<기아 12승1무5패>

두 산 000 000 012│3

기 아 100 010 20×│4

레스,이제영(7):키퍼,오봉옥(8),이강철(8)

(승) 키퍼(17승6패) (세) 이강철(5승1무14세) (패) 레스(16승7패)

▶수원<삼성 10승1무6패>

삼 성 000 130 000│4

현 대 000 001 000│1

엘비라,김현욱(7),노장진(7):토레스

(승) 엘비라(13승5패) (세) 노장진(8승4패21세) (패) 토레스(9승11패) (홈) 이승엽○43(4회1점·삼성), 심정수○40(6회1점·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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