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로 손상된 치아, 젤 발라 재생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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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충치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는 멜라닌세포자극호르몬(MSH)에 폴리-L-글루탐산이란 화학물질을 섞어 만든 젤을 쥐의 충치에 발라 4주 만에 건강한 치아로 회복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MSH는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피부색과 관계가 깊다.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MSH가 뼈의 재생을 자극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는 뼈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치아에 MSH를 투입하면 치아도 재생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젤을 인간치아에서 채취한 치수섬유모세포에 바르면 인간 충치도 재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치수섬유모세포는 치아 조직을 자라게 하는 세포로 치수(치아신경)와 치아의 표면을 이루는 사기질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 젤이 3~5년 안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다미엔 왈름스리 영국 치과협회 고문은 “이번 연구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성과들 중 하나로 많은 임상 실험을 거쳐야 한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학회 학술지 ‘ACS Nano’에 실렸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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