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車 슈웨체르 회장 來韓 "출범 2년 르노삼성 실적 기대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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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프랑스 르노자동차 그룹의 루이 슈웨체르(60)회장이 15일 오전 한국에 왔다. 르노삼성자동차 출범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슈웨체르 회장의 방한에는 프랑스·독일·스페인 기자 30여명이 동행했다.

그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2000년 9월 출범한 르노삼성차가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으나 직원들이 일치단결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것이 방한의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슈웨체르 회장은 부산공장과 경기도 기흥의 중앙연구소 등을 둘러보고 안상영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지역 경제와 르노삼성차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만날지에 대해서는 "李회장의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제롬 스톨 르노삼성 사장은 "슈웨체르 회장의 일정은 컨피덴셜(비밀)"이라고 말했다.

르노측은 2005년부터 르노삼성차의 생산규모를 연산 50만대로 늘리기 위해 대폭적인 증자가 필요하다며 삼성측에 기존 지분 이상의 출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은 증자에는 참여하지만 현재 지분(19.9%) 이상으로 출자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르노그룹은 2000년 9월 1일 삼성자동차 자산을 인수해 르노삼성차를 출범시켰으며 7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1~8월 SM5 7만2천2백여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의 신장세를 기록했으며 지난 2일 1천5백㏄ 준중형 승용차 SM3를 새로 시장에 내놓았다.

슈웨체르 회장은 1980년대 초 파비우스 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86년 기획·재정담당 부회장으로 르노그룹과 인연을 맺은 뒤 92년 회장이 됐다.

아버지 피에르 폴 슈웨체르(94년 작고)는 63년부터 73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냈다. 5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가 작은 할아버지다.

글=김상우·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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