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으론 타산 안맞아… 그만둘 사람 많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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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카파라치들이 많이 줄어들 겁니다."

보상금을 3천원에서 2천원으로 내리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전문신고꾼들의 반응이다.

시행 초기부터 줄곧 이 일을 해온 河모씨는 "한때는 한달에 9백만원까지 벌었지만 교통시설이 개선되고 위반자들이 줄어 이젠 3백만원 정도 수입을 올린다"며 "조만간 이 일을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파라치들의 표적이 초기엔 손쉽게 촬영하는 유턴 차량의 중앙선 침범이었으나 이젠 운전자들이 다들 조심해 고속도로 갓길 운행이나 신호위반으로 주대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활동해온 柳모씨는 "우리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전국에 2천6백명 정도 될 것"이라며 "일부는 서로 모임을 갖고 정보를 교류한다"고 소개했다.

柳씨는 "지난해부터 교통사고 사망자가 대폭 줄어든 데는 카파라치들의 역할도 컸을 것"이라며 "시설이 보완되고 위반자가 줄어 갈수록 활동이 어려워지지만 나름대로 사회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름·현상·인화비에 식대·기름값까지 적잖게 돈이 들어간다"면서 "보상금이 낮아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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