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몫 차관급 국회도서관장 37세 역대 최연소 임명 시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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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회도서관이 소란스럽다. 13일 민주당이 새 도서관장에 원외인 김윤태(金侖兌)서울 마포갑지구당위원장을 지명한 때문이다. 金위원장은 1965년생으로 37세.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영국 런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金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의 동의를 받아 역대 최연소 관장이 됐다. 차관급이다.

국회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국회도서관이 벤처기업도 아닌데 그 경력만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논란은 도서관장 임명이 나눠먹기 방식으로 결정되는 데서 더 불거지고 있다. 이번 도서관장 추천은 민주당 몫. 당초 정치권이 국회의장의 출신 정당에서 국회 사무총장을 추천하는 대신 상대 당에 도서관장 추천권을 주기로 16대 국회 초에 합의한 결과다. 이에 따라 전반기 2년은 한나라당이 추천한 최문휴(崔文休)관장이 재임했다.

민주당의 내부 논의에선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가 金위원장을 강력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6대 총선 당시 鄭총무는 金위원장에게 공천을 주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민주당에선 金위원장이 '鄭총무 쪽 사람'으로 통한다. 당 관계자는 "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 등은 3선 출신인 조순승(趙淳昇)전 의원을 천거했지만 鄭총무의 주장에 밀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鄭총무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金위원장은 "또래인 김민석 전 의원은 서울시장에 도전하는데 나이가 왜 문제냐"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에선 이규택(李揆澤)총무가 "행정고시 출신이면 과장급인 사람인데…"라며 난색을 표하다 "남의 당 내부의 인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는 이유로 결국 인선에 동의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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