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노인 영정사진 찍어 봉사 서울 상계1파출소 신동엽 경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서울 도봉경찰서 상계1파출소 신동엽(43)경사는 5년째 혼자 사는 노인들과 장애 노인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그는 1997년 겨울 순찰을 돌다가 평소 친절하게 안부를 묻던 한 할머니가 죽은 걸 알고 조문갔다가 초라한 영정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그 할머니는 폐품을 팔아 혼자 살다 쓸쓸히 숨졌다.

취미로 사진을 찍곤 했던 신동엽 경사는 그후 차 트렁크에 삼각대와 사진기를 싣고 노인정 20여 곳과 노원마을에 사는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영정 사진을 찍어 주었다. 5백여장에 달한다.

그는 "처음엔 노인들이 '빨리 죽으라는 거냐'며 언짢아 할까봐 걱정했으나 오히려 좋아해 기뻤다"고 말했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