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 상계1파출소 신동엽(43)경사는 5년째 혼자 사는 노인들과 장애 노인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그는 1997년 겨울 순찰을 돌다가 평소 친절하게 안부를 묻던 한 할머니가 죽은 걸 알고 조문갔다가 초라한 영정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그 할머니는 폐품을 팔아 혼자 살다 쓸쓸히 숨졌다.
취미로 사진을 찍곤 했던 신동엽 경사는 그후 차 트렁크에 삼각대와 사진기를 싣고 노인정 20여 곳과 노원마을에 사는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영정 사진을 찍어 주었다. 5백여장에 달한다.
그는 "처음엔 노인들이 '빨리 죽으라는 거냐'며 언짢아 할까봐 걱정했으나 오히려 좋아해 기뻤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