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일자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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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노인들에게 취업이나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일은 돈을 대주는 것보다 효과가 더 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계층 중에서 건강하고 근로욕구를 가진 취업 희망자는 최소 40만명에 이른다. 일부에선 이 계층을 약 1백만명까지 추산하기도 한다.

최근 낮은 출생률과 빠른 고령화 속도에 비추어볼 때 경제활동인구는 앞으로 계속 줄어들게 돼 있다. 국가총생산력(National Capacity)을 유지·확대하기 위해서도 노인계층의 노동력 활용을 위한 정책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지금까지 연령 중심의 고용체계를 능력 중심의 고용체계로 전환시켜야 하고, 기존의 노동시장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노인계층에 맞는 틈새시장을 적극 발굴 개발해야 한다.

종로시니어클럽(CSC)에서 실시하는 취업프로그램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이곳에선 노인들에게 찜닭집·꼬치가게를 열도록 하거나 실버택배서비스, 숲안내인(초등학교 학생들의 야외수업과 연계) 등으로 일할 수 있게 돕는다. 이같은 직종들은 노인들에게 자기계발의 기회를 줄 뿐 아니라 사회적인 봉사의 의미도 큰 훌륭한 틈새 직종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노인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 자세와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전국에 산재한 1백여곳의 고령자 취업알선센터나 노인복지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12개소의 지역사회 시니어클럽 등 취업알선기관을 잘 활용하는 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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