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합쳐도 이재오 못 이겨” “야권 단일후보 장상 찍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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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서울 은평을의 야권 3당(민주·민노·국민참여당) 단일 후보로 26일 민주당 장상 후보가 선정됐다. 이제 은평을 재선거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민주당 장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선거를 불과 이틀 남겨놓고서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1박2일에 걸쳐 결선 대결까지 벌인 결과다.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가 26일 은평구 역촌시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左) 장상 민주당 후보가 26일 은평구 연신내역 주변에서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右)

장 후보와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 민노당 이상규 후보는 25일 오후 1차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모색했다. 그 결과 누구도 과반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서 1차에서 1, 2위를 한 장상·천호선 후보를 놓고 결선 여론조사를 했다. 26일 오후 2시까지 계속된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이었다. 3개 기관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을 냈더니 장 후보는 천 후보에게 불과 5%포인트 정도밖에 이기지 못했다.

야 3당 대표와 세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은평을에서 합동유세를 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충남 천안에서 지원유세를 하다 급히 상경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우리 당 조사론 야권 단일 후보가 1:1로 이재오 후보와 겨룰 경우 5%포인트 이내에서 접전을 벌인다”며 “이제 승률이 0%에서 50%로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후보 단일화 소식을 접한 은평을 유권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은평구 불광역 주변에서 만난 강모(32)씨는 “정권을 심판할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그는 “단일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친구들에게도 투표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홍주영(23·여)씨도 “천 후보를 찍으려고 했는데 장 후보라도 찍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김주성(51)씨는 “이제야 좀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투표일이 코앞에 다가와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 후보를 지지했다는 주부 선모(41·여)씨는 “참여당이 왜 민주당에 끌려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수요일(투표일)엔 그냥 집에 있겠다”고 말했다. 이재오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박선희(43·여)씨는 “(야당 후보) 세 명 모두 붙여 놓아도 이재오한테는 안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단일화 효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에도 차이가 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철희 수석애널리스트는 “선거판을 흔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평론가 고성국(정치학) 박사는 “단일화의 명분이나 진정성이 떨어져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후보는 단일화 직후 “이제 민주당만의 장상이 아니라 야권 단일 후보 장상”이라며 “오만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 후퇴와 4대 강 환경 파괴 사업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야권을 맹비난하며 이 후보를 엄호했다. 안상수 대표는 “단일화 여론조사를 빙자해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게 명백하다”고 했고, 김무성 원내대표도 “후보의 정체성을 무시하는 어설픈 단일화 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날 오전 5시부터 불광동 등 역내 8개 동을 자전거로 순회하는 ‘48시간 철야 유세’를 벌이던 중 장상 후보로의 단일화 소식을 전해들은 이재오 후보는 “모든 선거는 막판에 1:1 구도가 된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는 (나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충고이자 경고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글=강민석·강기헌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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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45년

[前] 민주당 대표
[前]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193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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