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아들 ‘성매매 스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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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만 주간지 ‘이저우칸’ 최근호 표지에 실린 천수이볜 전 대만총통의 아들 천즈중의 모습.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의 아들 천즈중(陳致中·31)이 성매매 스캔들에 휘말렸다고 대만 주간지 ‘이저우칸(壹週刊)’ 최근호가 보도했다. 잡지는 천즈중이 3일 새벽 집 근처의 모텔에서 고급 매춘부와 애정행각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이저우칸은 천의 자동차에서 니콜로 불리는 고급 매춘부가 내리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어 일주일 후 천이 니콜을 부르는 전화 음성 녹화 테이프를 입수했다. 또 자신이 성매매를 한 대상이 천즈중이었다는 니콜의 증언을 확보했다.

변호사 출신인 천은 부모가 빼돌린 공금과 뇌물의 돈세탁을 도와준 죄가 인정돼 지난달 2심 재판에서 징역 1년2개월과 벌금 3000만 대만달러(약 11억원)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천은 부모의 명예회복을 노리며 대만 제2의 도시인 가오슝(高雄) 시의원 선거에 출마키로 했다. 올 11월 대만 5개 시에서 시장·시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천은 아버지의 후광이 작용하는 가오슝에서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성매매 스캔들 폭로로 의외의 복병을 만나게 됐다.

천은 보도가 나가자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자동차를 지난달부터 친구에게 빌려줬기 때문에 친구가 그 차를 어떻게 타고 다녔는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잡지는 천의 부인 황루이징이 최근 그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사태는 천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매춘부를 차에서 내려준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혀줄 증거가 없어 진실게임은 미궁에 빠지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가 보도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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