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한국벤치서 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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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7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남북통일축구경기에서 한국선수단 벤치에 앉는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는 5일 "박항서 감독의 양해 아래 히딩크 감독이 선수단 벤치에 앉기로 결정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축구협회 기술고문 자격으로 벤치에 앉기 때문에 작전이나 선수교체 등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나는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방한 이틀째를 맞은 히딩크 감독은 5일 오전 남북통일축구 대표팀이 훈련 중인 경기도 파주시 대표팀트레이닝센터를 방문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훈련장을 찾은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서 자신을 도왔던 박항서 감독과 반갑게 포옹한 뒤 박감독 지휘하에 진행되는 훈련을 한참 동안 지켜봤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대표팀에서 골키퍼 코치였던 김현태 코치와 이천수·최태욱·현영민 등 월드컵 태극전사들과도 인사를 나눈 뒤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해달라"고 격려했다. 히딩크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훈련이 끝난 뒤 숙소 로비에서 두달간 쌓였던 이야기를 나눴다.

히딩크 감독은 오후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교보생명과 2년간 1백80만달러(약 21억6천만원)를 받는 광고모델 계약 체결식을 한 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자서전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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