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막내리는 드라마'네 멋대로 해라'>"너무 자연스러운 연기 양동근에 깜짝 놀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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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그간 복수와 나는 한 몸이나 마찬가지였다. 후련하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하다."

2일 마지막회 대본 집필을 마친 작가 인정옥(33)씨는 탈진 상태에 있었다. 인작가는 그간 의학드라마 '해바라기'와 영화 '여고괴담'의 시나리오를 썼다.

-대사가 무척 파격적이다.

"다들 그렇게 대화하지 않나. 대사를 그렇게 쓰더라도 방송에 나갈 땐 점잖게 바뀌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런데 이번엔 연출자가 나에게 모든 걸 일임했다. 표현의 자유를 얻은 셈이다."

-욕설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은어와 욕도 하나의 언어다. 욕이 아무렇게나 쓰인다면 저질 같지만 나와야 할 상황이라면 필요한 언어가 된다. 정말 기분 좋거나 슬플 때면 자연스레 욕이 나오지 않는가."

-양동근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사실 처음엔 기대하지 않았다(웃음). 그의 연기를 본 적도 별로 없다. 그저 시트콤에서 껄렁껄렁 대는 젊은이 정도로 알았다. 하지만 1회분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대사 하나, 쉼표 하나 틀리지 않는데도 연기가 경직되지 않고 너무 자연스러웠다."

-시청자들은 주인공 복수가 행복해지길 바란다.

"당초 시한부 삶을 사는 젊은이의 아픔을 그리려 했다. 복수가 수술을 받는 것으로 드라마가 끝나지만 앞으로 그가 행복해질지, 불행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죽음 앞에서 치열한 젊은이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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