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창업 갈수록 위축 7개월째 감소… 창투사도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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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벤처 확인 기업수가 7개월째 줄어드는 등 벤처 창업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벤처기업 확인 업체수는 9천8백33개로, 지난해 4월 말 1만개를 돌파한 이후 1년3개월 만에 다시 1만개 이하로 떨어졌다.

벤처기업수는 중기청이 벤처기업 확인 업무를 시작한 1998년 5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매월 평균 3백~6백개씩 늘어 왔으나, 지난해 12월 말 1만1천3백92개를 정점으로 7개월째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기청은 이같은 벤처 창업 시장 위축이 ▶지난해 하반기 잇따라 터진 각종 '벤처 게이트'의 여파▶엄격해진 벤처 확인 기준 및 절차▶최근 국내외 경기의 불안 조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청이 부실 벤처를 적극적으로 솎아내고 있는 데다 벤처 기업 스스로도 벤처 확인을 받아도 큰 혜택이 없다고 생각해 확인 요청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벤처기업의 돈줄 역할을 하는 창업투자회사도 올 들어 등록 취소 건수가 크게 늘며 숫자가 줄고 있다.중기청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창투사로 신규 등록한 건수는 3건에 불과한 반면 등록 취소 건수는 14건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백45개였던 창투사 수는 7월 말 현재 1백34개로 줄어들었다. 창투사 신규 등록은 2000년 65건에 달했으나 지난해 4건, 올해 3건으로 줄어들었다.

KTB네트워크의 권오용 상무는 "미국 경기 불안, 대기업 및 창투사들의 벤처 투자 축소 등으로 올 하반기에도 벤처업계의 불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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