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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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틱 장애란 주로 아동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정서불안 또는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는 음성 틱과 얼굴근육이나 몸을 움직이는 운동 틱으로 나뉜다.

아이들은 눈을 깜박이거나 코를 찡긋거리고, 입을 딱딱 벌리거나 고개를 흔들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어깨를 으쓱이고 몸 전체를 뒤틀며, 목에 뭔가 걸린 듯 헛기침을 한다.

이러한 증상을 서양의학에선 자율신경 실조증으로 해석한다. 한의학에서는 수화불교증(水火不交症)또는 심신불교증(心身不交症), 즉 심장과 신장의 신경 밸런스 부조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본다. 심장은 흥분(火氣)하려는 현상이 있고, 신장은 흥분을 가라앉게 하는 작용(水氣)을 하며 서로 균형을 맞추는데 이 조절능력이 고장을 일으키면 틱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화기(火氣)를 내려주고 찬 기운인 수기(水氣)를 올려주는 수승화강(水乘火降)법칙으로 치료하면 비교적 잘 치유된다. 대략 3~4개월 정도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승하강 법칙을 현대의학적으로는 설명하기는 어렵다. 진액을 만들고 허열을 내려준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싶다.

초등학교 5학년의 김군은 3년 전부터 극심한 틱 증세로 고생을 했다. 괴성을 지르고 몸을 뒤틀고 좌불안석하여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가 더 애처로워보였다. 한의학으로 심신불교증을 치료하면 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보호자에게 설명했으나 처음에는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여러 병원에 가 보았고 좋다는 약을 다 먹여 보았지만 이렇다할 효험을 못 보았는데 과연 한방으로 치료가 될까 의구심이 생겼었나 보다. 환자의 부모는 1년이 지난 후 건강해진 아이 모습을 보며, 한의학의 이론인 수승화강의 이론에 믿음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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