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연내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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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박삼구(朴三求·57)금호그룹 회장은 2일 "금호타이어 매각 등 그룹 구조조정을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호그룹 4대 회장에 취임한 朴회장은 취임식 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8년 후인 2010년까지 금호그룹을 5대 그룹에 진입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朴회장은 이를 위해 "항공·고속 등 물류산업, 석유화학 등 신소재 산업, 생명공학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지난 6월 초 중국 상하이(上海)에 출장갔을 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올 9월 말까지 끝내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계약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호타이어의 장래와 관련,"인수자인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에 지분의 80%를 넘기고 금호는 20%만 가지는 합작 형태로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하지 못해 금호가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시장이나 주주·종업원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가치를 창출하고 이익을 많이 내 현금을 확보하면 수년 내에 기회는 얼마든지 온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이 2백% 아래로 내려가고, 신용등급이 올라 영업 외 비용 부담이 줄어 내부 유보를 충분히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 노선에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냈다.

朴회장은 "대만의 경우 제2민항이 아시아나에 비해 2년 늦게 탄생했지만 제1민항과 50대50의 시장점유율로 경쟁하고 있다"면서 "올 3월까지 인천~도쿄 황금 노선에 대한항공이 하루 4편을 운항하는 동안 아시아나는 주 5회밖에 운항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가 현 정부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시각에 대해 "현 정부 출범 후 4년 동안 매출 비중이 겨우 3%포인트 올랐을 뿐"이라며 일축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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