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이르면 석달내 연결 철도 활용은 또 다른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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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의선의 경우 우리 측은 2000년 9월 공사를 시작해 현재 문산에서 남방한계선까지 10.2㎞구간을 연결해놓은 상태다. 남은 구간은 남방한계선에서 군사분계선까지 비무장지대 1.8㎞구간뿐이다. 또 도로도 비무장지대를 제외하곤 대부분 공사가 끝나 있다. 반면 북한 측은 개성~군사분계선간 12㎞의 철도 구간에 대해 전혀 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설 또는 개량이 필요한 판문점~개성간 도로도 손을 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전에 착공할 경우 비무장지대 내 지뢰제거 작업을 포함, 북한 측의 의지에 따라 3개월 이내에 연결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해선의 경우는 제대로 교통망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포항~삼척, 강릉~군사분계선간 등 총 3백㎞ 가량을 신설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공사기간도 8년에 예산만도 4조원대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우선 동해선 단절구간 중 남측의 거진~군사분계선간 9㎞와 북측 군사분계선~온정리간 18㎞구간을 우선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선 금강산 관광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 도로 연결 제안도 이 때문이다.

한편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이 이뤄지더라도 이를 당장 남북간 물자·사람의 교류와 동북아 물류의 본격적인 이송로로 이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북한의 철도·도로 사정이 열악해 중국이나 러시아까지 연결되는 철도·도로가 완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러시아 측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철도를 정비하는 데는 약 20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연내 남북 철도·도로 연결은 당분간은 실질적 의미보다 남북한 화해·협력 분위기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상징적·정치적 의미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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