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 20승 덩크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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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는 꼭 잡겠다."

원주 TG삼보 전창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단독선두를 달리는 TG삼보였지만 공동 7위 모비스와의 경기에는 유난히 약했다. 골밑 싸움에서 이상을 보이면서 올시즌 전적에서 1승2패로 유일하게 열세였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모비스의 사령탑은 용산중학교 동기동창인 유재학 감독. 라이벌 의식이 작용한 듯했다.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TG 삼보는 고전했지만 68-64로 값진 승리를 얻어내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9패) 고지를 밟았다. 단독 선두. 공동 2위 전주 KCC.부산 KTF를 3경기 차로 밀어냈다.

이날 전 감독의 마음을 풀어준 선수는 자밀 왓킨스(22득점.12리바운드)와 처드니 그레이(24득점.10리바운드), 두 외국인 선수였다.

3쿼터까지 57-53으로 앞서 나간 TG삼보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그레이가 골밑슛을 넣고 공격 리바운드까지 해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또 왓킨스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덩크슛을 꽂아넣어 61-53으로 리드한 TG삼보는 이후 4~7점차로 줄곧 앞서나갔다.

TG 삼보는 모비스 제이슨 웰스와 구병두에게 득점을 허용하면서 66-63으로 추격당했으나 그레이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치열한 접전을 펴느라 TG삼보는 13개, 모비스가 14개의 실책을 범해 경기 내용은 시원치 않았다.

전주에서는 KCC가 공동 2위 대구 오리온스를 93-81로 잡고 서울 SK와 공동 4위(15승14패)로 올라섰다.

KCC는 47-47로 팽팽하게 맞서던 3쿼터 종료 5분46초를 남기고 오리온스 센터 로버트 잭슨이 다리를 다쳐 벤치로 물러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기둥이 뽑힌 오리온스는 이후 외곽슛이 난조에 빠졌고 KCC는 순식간에 63-47로 점수차를 벌렸다.

잠실에서는 서울 삼성이 부산 KTF를 98-81로 꺾었다. 올 시즌 초반 돌풍의 주역으로 각광받으며 잘나가던 KTF는 졸지에 3연패에 빠지며 곤두박질, 상위권 지키기가 버거운 처지가 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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