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 프로야구]이병규·심재학·박재홍 팀 4강'열쇠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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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안개 속'이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LG·두산·현대의 올시즌 프로야구 3,4,5위 싸움. 팀당 1백경기 남짓을 치른 시점에서 3위와 5위의 승차는 고작 한게임. 그것도 두팀의 승패가 엇갈리면 5위가 3위가 되는 상황이다. 6위 SK와 5위 현대의 승차가 5.5게임차로 벌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 세팀 가운데 두팀이 '4강'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LG와 두산, 그리고 현대의 레이스는 마지막 '4코너'를 도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젖먹은 힘까지 쥐어짜는 혼신의 질주다. 그 질주에 마지막 스퍼트를 보태줄 '키 플레이어'들이 있다. 누구의 '마지막 채찍질'이 강하냐에 따라 순위가 결정난다.

▶LG 이병규

한창 잠실구장 외야 한가운데를 누벼야 할 '적토마' 이병규는 지난 24일 2군으로 내려갔다. 올시즌 두번째 2군행이다. 이유는 '책임감 부족'. 팀의 간판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할 주축 선수가 모범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것이 김성근 감독의 말이다. 이병규가 누군가. 유일하게 다섯차례 연속 국가대표에 선발된 주인공이다. 그가 라인업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LG 타선의 무게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두산 심재학

최근 다섯경기 12타수 무안타. 타율 0. 김인식 감독은 "우즈와 심재학이 살아나야 두산이 산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김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주고 있지만 결국 25일 SK전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1승이 급한 팀 사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26일 현재 타율은 0.254. 지난해 4번 타순에서 0.344를 때렸던 그다. 극심한 부진 탓에 눈이 움푹 파였다. 허리부상에도 이유가 있지만 지난해 위력을 발휘했던 '밀어치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대 박재홍

타율(0.297)만 놓고 보면 그런대로 제몫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타점(54개)·홈런(13개)을 보면 3번타자로서의 몫에 모자란다. 홈런·타점 모두 10위권 밖이다. 한때 30홈런-30도루의 단골손님이었던 그다. 게임을 손에 쥔 듯 흔들어대던 활약이 그립다. 이숭용·심정수가 펄펄 날고 있어 그의 활약이 상대적으로도 위축돼 보인다. 최근 다섯경기에서는 0.158의 부진. 가장 중요할 때 슬럼프가 웬 말인가.

이태일 기자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현대(마일영)-두산(콜)<잠실·경인방송>

SK(이승호)-롯데(염종석)<사직>

LG(만자니오)-삼성(전병호)<대구·sbs스포츠>

한화(지연규)-기아(키퍼)<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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