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佛·英·日보다 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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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일본·영국 등 선진국 여성보다 아이를 적게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이 지금처럼 낮으면 머지않아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경제활동인구 감소, 인구 노령화 등의 문제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01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임(可姙)여성 한명이 낳는 평균 자녀 수(출산율)는 1.3명으로 전년(1.47명)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출생아 격감으로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일본(1.33)은 물론 프랑스(1.89, 이하 2000년 기준)·영국(1.64)·스웨덴(1.54)·노르웨이(1.85) 등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다.체코(1.14)·스페인(1.22)·이탈리아(1.25) 등은 한국보다 출산율이 낮았다.

또 첫 아이를 낳는 평균 연령이 28세로 1992년(26.1세)에 비해 두살 정도 높아졌다.

결혼 후 2년 안에 첫 아이를 낳는 비율도 76.5%로 92년(84.1%)보다 크게 낮아졌다.

출생아의 평균 체중은 3.27㎏으로 93년(3.41㎏)보다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모의 나이가 갈수록 높아지는 탓"이라고 풀이했다.

여아 1백명당 남아 숫자를 뜻하는 출생 성비(性比)는 93년 최고(1백15.3)를 기록한 뒤 점차 낮아져 지난해엔 1백9로 거의 정상수준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셋째 아이 이상의 출생 성비는 1백41.4로, 이는 많은 여성이 아들을 얻기 위해 '골라 낳기'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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