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유광종 특파원]중국의 최고 실권자인 장쩌민(江澤民·사진)국가주석이 국가주석직과 당 총서기직을 넘겨주고 인민해방군 통수권을 갖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만 유지하는 것으로 중국 공산당의 권력구도 개편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고위 소식통은 20일 "최근 폐막된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 결과 관심의 초점인 당 총서기직은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에게, 의전상의 국가수반인 국가주석직은 리펑(鵬)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상무위원장(한국의 국회의장에 해당)에게 이양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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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베이징(北京)의 외교 소식통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정부 소식통과 외교 소식통이 전한 내용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차기 권력구도 개편 작업이 이런 내용으로 확정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들은 또 "주룽지(朱鎔基)총리는 퇴진하고 후임에 원자바오(溫家寶)부총리가 확정됐으며, 전인대 상무위원장에는 리루이환(瑞環)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주석이, 정협 주석에는 江주석의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중앙조직부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위원장은 국가주석직을 맡는 대신 당 최고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에서 빠지고, 그 자리에 曾부장이 승진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江주석·위원장·朱총리·정협주석·胡부주석·웨이젠싱(尉健行)당기율검사위원회 주임·리란칭(嵐淸)부총리 등 7명으로 구성된 현재의 상무위원 진용에서 위원장과 朱총리가 탈락하고, 대신 溫부총리와 曾부장이 진입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소식통은 "세대교체의 명분을 살리면서 고루 체면을 유지하는 대타협의 산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