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희망] 11월 개막 APEC 준비단장 이경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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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새해의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지만 희망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올해 결실을 맺는 큰 사업이나, 국제 행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기업이나 단체, 시민도 있다. 올해 부산.울산.경남의 지역과 주민에게 활력소가 될 사업과 사업 주역들의 을유년 희망가를 소개한다.을유년 새해의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지만 희망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올해 결실을 맺는 큰 사업이나, 국제 행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기업이나 단체, 시민도 있다. 올해 부산.울산.경남의 지역과 주민에게 활력소가 될 사업과 사업 주역들의 을유년 희망가를 소개한다.

오는 11월 18~19일 부산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부산시의 '야전사령관'이경훈(55) APEC준비단장에게 새해는 특별하다.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 국제행사가 될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위한 완벽한 준비를 해야하는 부담도 있지만 기대감도 크다. 준비를 잘해 이를 계기로 부산이 획기적으로 발전한다면 공무원으로서 보람도 클 것으로 믿고 있다. 올해 그의 소망은 단연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여서 준비에 모범 답안이 없어 어려움도 없지 않습니다. 사소한 것까지 준비하고 확인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 1일 출범한 부산시 APEC준비단 직원 40여명에게 지난 6개월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국비 확보를 위한 자료준비를 하느라 야근을 밥먹듯 했다.

이 단장은 국회와 예산부처에 국비 확보를 위한 설명을 하러 서울에 30여 차례나 들락거렸다. 출장 스케줄이 갑자기 잡히기 일쑤여서 '개인생활'은 포기하다시피 했다.

개최도시에서 배우기 위해 지난해 8월과 9월 중국 상하이와 태국 방콕,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칠레 산티아고 등을 누볐다.

"상하이와 방콕대회는 국가가 대대적으로 지원해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접대도 융숭(?)했고, 칠레와 뉴질랜드는 시설 보다는 회의 자체의 원활한 진행에 초점을 맞췄다."

개최도시 방문 결과 이같은 동.서양의 차이를 발견하고 "APEC 회의 준비엔 정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그는 "회의 진행의 차질이나 불편이 없도록 시설을 지원하고, 부산의 특색을 최대한 알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따라서 준비단의 지난해 최우선 과제가 '예산 확보'였다면 올해는 완벽한 시설 갖추기와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해운대.서면.동래 등에 분산되는 숙소에서 정상들이 회의장(해운대 벡스코.동백섬)에 1~2분 간격으로 정확하게 도착하려면 도심에서 사소한 교통 장애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정상회의 기간 가급적 차를 몰고 시내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벽한 회의 진행을 위해 정부는 11월 17일로 예정된 2006년도 수능시험일 변경을 추진하고, 1차 정상회의 날인 11월 18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11월 17~19일 3일간 자가용 승용차 의무 2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는 정상회의가 부산의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있다.

수천명으로 예상되는 해외 취재진들이 부산의 구석구석을 실시간으로 지구촌에 중계, 세계속의 부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들이 보다 친절하고 깨끗한 부산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믿고있다.

또 정상회의를 완벽하게 치르면 IT산업, 영화.영상산업, 관광산업, 컨벤션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도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사관(2급)으로 승진한 그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부산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의식도 더욱 국제화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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