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탐탐' 5타차 역전 가능할까 타이거 우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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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바람을 다스릴 줄 아는 자만이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올시즌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 3라운드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런 점에서 '교타자' 저스틴 레너드(30·미국)의 우승 확률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레너드는 18일(한국시간) 강풍이 부는 가운데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골프장(파72·6천6백98m)에서 벌어진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몰아쳤다. 합계 9언더파 2백7타로 무명의 리치 빔(미국)을 3타차로 앞선 채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4위(합계 4언더파)에 오른 타이거 우즈(미국)보다는 5타를 앞서 있다.

이로써 레너드는 1997년 브리티시 오픈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레너드는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백75야드에 불과하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를 앞세워 PGA 평균타수 8위(69.84타)에 올라 있는 대표적인 교타자다.

시속 60㎞의 강풍이 몰아친 가운데 벌어진 3라운드에서 레너드는 72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보기는 한 개에 불과했고, 버디를 세 개나 잡아냈다.

레너드는 "내가 97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마지막날 5타차 열세를 극복한 것처럼 다른 선수들의 역전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에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우즈는 버디 한 개, 보기 한 개의 평범한 성적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날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버디를 잡아냈던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우즈는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며 역전 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한편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는 합계 2오버파로 공동 13위,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5오버파로 공동 35위에 올랐다. 최경주(32)는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백49타로 컷오프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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