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分黨위기… 제3신당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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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반(反) 노무현(武鉉)그룹의 중진 안동선(安東善)의원이 16일 탈당했다. 반노(反) 측은 단계적 탈당 계획을 세우고 있어 민주당은 분당(分黨) 위기를 맞았다.

安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의 후보 선출에 대해 "청와대 계획대로 됐으며, 이 때문에 국민 지지를 못받는 것"이라고 했으며, "민주당의 신당 추진에는 정치적 술수가 깔려 있다"고 청와대 개입설을 제기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제3신당에 대해 "'MJ(정몽준의 이니셜) 신당'보다 국회 중진들이 같이 만드는 신당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3,4면>

鄭의원은 가족 및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지리산 등반을 하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한동(漢東)전 총리, 민주당 이인제(仁濟)의원,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와의 제휴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분들과 만나서 얘기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로부터 좋은 얘기를 듣고 있으며,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와는 서로 들을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鄭의원은 "제3신당의 대선 후보 결정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하기 싫다는 사람을 시켜야지 성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자신의 대선 후보 추대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3신당과 관련, 민주당 내 반노 그룹의 중심인물인 이인제 의원 측은 이한동 전 총리 등과 함께 '제3신당 대표자 회의(가칭)'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민주당 의원·원외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반노 측은 신당 창당에 앞서 후보와 한화갑(韓和甲)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일괄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후보는 "저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과 여론의 지지를 잃은 책임이라면 재경선으로 충분하다"고 선(先)사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후보 측은 반노 측 인사들의 탈당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韓대표도 "후보가 재경선에 뛰어들기로 한 만큼 지금 후보 사퇴를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친노-반노 진영은 고함과 욕설로 격돌했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민주당은 19,20일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한다.

이정민·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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