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감추는'패션 속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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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몸에 좀 붙는 바지를 입을라치면 선명하게 드러나는 팬티선이 신경쓰인다.땅에 떨어진 볼펜을 줍다가 보면 바지 뒤쪽의 허리 위로 노출되는 팬티 허리선에 민망해 지기도 한다.민소매 셔츠를 입을 땐 브래지어의 어깨끈이 보일까 신경쓰인다.

속옷이 바깥으로 나오면 단정치 못해 보이게 마련.최근 이같은 단점을 개선한 속옷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허리선을 낮춰라=비너스는 팬티의 상단 뒷선을 V자로 처리한 '시크리트 힙'을 내놓았다. 허리를 굽힐 때 보이는 팬티의 뒷부분을 잘라낸 스타일이다.배꼽 바지를 즐겨입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외에 비비안·임프레션·헌트 이너웨어 등 각 속옷 매장에서 판매중인 골반 거들·골반 팬티도 인기다. 허리 라인을 골반에 걸치게 처리해서 바지 위로 올라오지 않게 했다.

▶봉제선을 없애라=봉제선 없는 거들과 팬티를 만들기 위한 속옷업체들의 경쟁도 뜨겁다. 비너스는 봉제선을 없앤 팬티를 만들기 위해 특수 원단을 개발, 헴팬티를 내놨다. 비비안 등 각 속옷업체에서도 밑단 부분의 봉제선을 없앤 거들 팬티를 판매중이다.

끝부분이 말려서 옷맵시를 망치는 4각 팬티 대신 드로어스(drawers)를 선택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허벅지 윗부분까지 감싸는 형태의 드로어스는 엉덩이 부분의 봉제선이 두드러지지 않을 뿐 아니라 착용감이 좋다. 임프레션 등 젊은층을 겨냥한 속옷 브랜드에서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용 드로어스도 판매중이다.

▶다양해진 브래지어=속옷업체 BBM에서는 30여가지 다양한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내놨다. 기존의 브래지어가 75A에서 80C까지 4~9가지 크기에 불과한데 비해 이 경우는 밑가슴 둘레 70~90㎝, 컵 크기 B컵에서 G컵까지 다양한 사이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던 브래지어의 투명 어깨끈은 올해 더욱 진화했다. 금박·은박으로 장식되거나 큐빅·체인을 이용해 만든 어깨끈만 따로 팔기도 한다. 속옷처럼 보이지 않아 옷밖으로 드러나도 어색하지 않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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