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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재앙에도 정치판은 싸움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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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남아시아 재앙 기사를 놓치지 않고 읽고 있다. 인명과 재산피해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벌린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불어나고 있어 안타깝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말 우리 국회의원들이 멱살잡이 등 몸싸움까지 벌이는 작태가 보도됐다. 엇갈린 두 모습에 안타까움과 분통이 교차한다.

만약 내가 국회의원이었다면 바로 정쟁을 접었을 것이다. 그러곤 엄청난 재앙을 당한 나라 지도자와 피해민에게 애도를 표하겠다. 또 위문단을 보내고, 지원을 다짐하고 호소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을 것이다. 정부 관계자를 불러 연락이 두절된 여행객의 소재는 물론 생사파악에 적극 나서도록 촉구했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재난 방재와 구호시스템을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토록 하는 국정조사를 하자고 했을 것이다.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할 국회의원들이 책무는 망각한 채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오히려 국민이 그들을 걱정하고 있다. 이 무슨 경우인가 말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여, 새해에는 제발 환골탈태하고 대오각성해 국민의 국회의원으로 돌아오시라.

우승남.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