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댐 공동조사 합의 南北장관급회담 경의선 연결공사 일정 못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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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한은 1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7차 장관급 회담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댐 공동 조사를 비롯한 10개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이번 회담에 기대를 걸었던 경의선(京義線)연결공사를 위한 군사 실무접촉 일정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또 서해교전에 대한 북측의 사과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양측은 남북 경제협력추진위 2차 회의를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해방지 같은 경제 협력 문제를 협의한다.

양측은 또 경의선 및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공사를 남북이 동시에 병행시켜 착공하기로 하되 기술적인 문제 등을 고려해 추후 날짜를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관계기사 3면>

남북한은 또 철도·도로 연결에 필요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시급히 취하고 쌍방 군사 당국자가 이른 시일 안에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북측 보도문안에는 이 문제를 "각기 자기측 군사 당국에 건의하기로 하였다"고 표현해 양측이 견해 차이를 해소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김영성 북측 단장은 기자와 만나 "우리는 남측과 달리 국방위원회가 내각에 속해 있지 않아 '건의'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해교전 문제는 '대남 전통문(7월 25일)으로 갈음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양측은 추석을 계기로 5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키로 하고 이에 앞서 9월 4일부터 6일까지 4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운영 문제 등을 협의키로 했다.

붕괴 우려가 제기됐던 임남댐(금강산댐)의 공동 조사 문제는 관계 실무자 간 접촉을 다음달 중순 금강산에서 하기로 했다.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육로관광·관광특구 지정 문제를 다룰 당국간 회담은 다음달 10일부터 사흘간 금강산에서 한다.

북한 경제시찰단의 서울 방문은 10월 하순으로 잡혔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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