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 주장 터무니없는 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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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는 12일 "병역 비리로 김대업씨에게 조사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1999년 병역 비리에 연루돼 10개월간 복역했으며, 이듬해 2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 다음은 12일 밤 金씨와의 국제통화 내용.

-녹취록에 당신이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 면제를 알선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김대업씨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사기다."

-김대업씨는 군·검 합동수사본부에서 99년 3,4월 조사하면서 녹취했다고 하는데.

"98년 10월 말부터 그 해 말까지 합수부의 조사를 받았다. 99년 3~4월에는 재판만 받았다."

-누구한테 조사받았나.

"이명현 소령과 진성식 준위한테만 조사를 받았다. 다른 사람한테는 조사받은 사실이 없다."

-정연씨 병역 문제에 대해 수사관이 물어본 적은 있나.

"없었다. 내 진술과 기소 기록을 확인해 보면 될 거다."

-김대업씨의 녹취록 증언과 당신 목소리와 일치한다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일치하나. 군법정 최후 진술 때 내 목소리가 녹음돼 있으니 비교해 보면 알 것 아닌가."

-김대업씨가 미국으로 찾아갔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만난 적이 없다.만날 이유도 없다."

-김대업씨를 알고는 있나.

"병역 비리 수사 전부터 얼굴은 안다."

-최근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접촉한 적이 있나.

"전혀 없다."

-최근 검찰에서 연락온 적은 있나.

"없었다. 박노항 원사 검거 전까지는 몇번 연락이 왔지만 그 후 끊겼다."

-검찰이 조사하기 위해 소환한다면 응할 것인가.

"난 병역 비리의 '병'자도 듣기 싫은 사람이다.검찰이든 누구든 부른다고 귀국해야 할 이유가 없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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