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AVVK-리그]교체선수 황연석·추운기 해결사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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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프로축구 전북 현대 조윤환 감독은 지난 4일 부천 SK전 후반 33분 김도훈을 추운기로 바꿨다.1-1로 끝날 듯했던 경기는 종료 1분 전 부천 골문 앞 사각(死角)에서 터진 추운기의 결승골로 전북의 승리가 됐다. 추운기는 지난달 7일 안양 LG전에서도 에드밀손과 교체 투입돼 후반 39분 결승골을 뽑았다.

조감독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후반 중반쯤 선수교체를 잘 하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며 "부천 감독 시절에도 이원식이나 전경준을 후반에 교체 투입해 좋은 결과를 자주 얻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는 월드컵 대회 때문에 20일쯤 늦게 개막했다. 그 바람에 한여름인 8월 휴식기(12~16일)가 지난 시즌보다 짧다. 지난 시즌에는 8월 2일부터 17일까지 보름간 휴식기를 가졌다. 주당 두 경기를 치르고,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7시쯤에도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체력은 전반전만 끝나면 고갈된다.

그러다보니 '조커'로 불리는 교체 투입 선수들의 활약이 승패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까지 진행된 1라운드에서 교체 투입한 선수가 득점한 경우는 18경기에서 20골로 총 1백6골(자책골 제외) 중 19%나 된다.

황연석(성남 일화)은 교체 투입돼 세 골을 터뜨렸다. 황연석은 지난달 24일 안양전에서 올리베 대신 들어와 1-1 동점골을 터뜨려 팀을 구했고, 지난달 31일 울산 현대전에서는 하프타임 때 들어와 후반 1분과 24분 연속골을 터뜨려 2-0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 골씩 기록하고 있는 울산 전재운과 부천 박성철도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11일에는 지난 7일 폭우 때문에 취소됐던 다섯 경기가 벌어진다.

무엇보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이 월드컵 이후 50일 만에 처음 출전하는 전남과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 시선이 모인다.

또 3위 안양과 4위 전북은 선두 진출의 기로에서 맞붙게 됐으며, 선두 성남과 아시아챔피언 수원 삼성은 포항 스틸러스·부천과의 원정길에 나선다.

상승세의 울산과 부산 아이콘스가 맞붙는 울산 경기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송종국(부산)의 공백이 승패의 변수다.

장혜수 기자

◇주말의 프로축구(11일)

전남-대전(광양, 오후 6시, KBS1)

부천-수원(부천, SBS스포츠30)

안양-전북(안양, KBS스포츠)

울산-부산(문수)

포항-성남(포항, 이상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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