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원역서 방화 용의자 추정 노숙자 임의동행 조사

서울 지하철 7호선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광명경찰서는 4일 노숙자 윤모(48)씨를 용의자로 임의동행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3일 오후 8시쯤 수원역 대합실에서 윤씨를 임의동행했으며 이 사건 목격자인 A씨(24.여)에게서 범인의 얼굴과 거의 같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A씨는 경찰에서 "노숙자 윤씨의 키가 170㎝가량으로 범인과 비슷하다"고 진술했으며 윤씨는 범인이 입었던 것과 같은 검은색 계통의 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수원 남부경찰서 매산지구대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22~23일 새벽 수원역 주변 약국과 주택가 쓰레기 더미에 불을 붙이다 검거된 윤씨가 범인의 체격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임의동행했다"며 "목격자 A씨를 불러 확인한 결과 '범인이 거의 확실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수원남부서 직원들이 윤씨를 임의동행하려 하자 '나는 서울에 다녀왔지 광명에는 가지 않았다'고 묻지도 않은 대답을 했다"며 "윤씨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사건발생 시간대에 광명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다른 질문에는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