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銀 매각 초읽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서울은행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가 이르면 이번주 중에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산하 매각소위원회를 5일 오후 예금보험공사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5일 열리는 매각소위는 하나은행과 론스타가 지난달 31일 제출한 입찰 제안서(가격과 부대조건)를 토대로 심의할 예정인데, 하나은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어윤대(고려대 교수)매각소위 위원장은 "누가 보더라도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가격 차이라면 우량은행이 인수하는 게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魚위원장은 "지난해 도이체방크의 실사 때와 비교해 서울은행의 가치가 많이 올라 매각 타이밍이 좋다"면서 "원활한 매각을 위해 가급적 첫 회의에서 매각소위의 입장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인수 가격에 대해 "서울은행의 순자산가치(9천억원)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며 양측이 제시한 가격 차이는 알려진 것 만큼 크지 않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서울은행 지분 1백%를 전액 현금으로, 하나은행은 합병 후 정부 지분(49%)만큼 신설 법인의 주식으로 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자산 58조원(6월 말 기준)인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자산 26조원)을 인수할 경우 국민은행·우리은행에 이어 자산 기준 국내 3위의 초우량 대형 은행이 출현하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풋백옵션(사후 손실보장)의 인정 여부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인수 희망자들에게 제시한 '입찰 제안서 작성 요령'에서 원칙적으로 풋백옵션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론스타가 차익을 남기고 조기에 발을 뺄 것에 대비해 '인수 후 3년간 지분 매각 금지'를 조건으로 달았다"고 밝혔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