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2단계공사 취소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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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임인택(林寅澤)건설교통부 장관이 2일 호남고속철도(서울~목포) 사업의 대폭 축소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林장관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호남고속철도 용역 결과 호남고속철의 출발역이 강남이 아닌 서울역으로 결정되면 서울과 중부 분기점 간에 새 노선을 건설하지 않고 서울역에서 시작되는 경부 고속철도를 같이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3단계로 나눠 서울 강남부근~목포간 고속 신선을 건설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바꿔 사업을 대폭 축소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이해관계가 얽힌 각 지역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林장관은 이날 오전 이원종(李元鐘)충북지사·송광호(宋光浩·자민련)의원 등 충북지역 인사들과 함께 한 조찬간담회에서도 호남고속철의 서울~중부 분기점 구간 사업의 폐지 건의를 받고 이를 검토할 뜻을 밝혔다.

李지사 등은 "자체 용역 결과 서울에서 중부 분기점까지 기존 경부고속철도를 이용해도 2060년까지 소통에 지장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서울과 중부 분기점을 잇는 2단계 사업의 폐지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林장관은 "일리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용역에 해당 내용을 포함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당초 2020년이면 서울 인근의 열차 교통량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으로 강남의 양재나 수서 부근과 중부 분기점을 잇는 사업을 2015년께 시행할 계획이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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