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보건의료 허브’ 오송 신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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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4일 오후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 보건의료 행정타운’ 건설 현장. 정문을 들어서자 좌우로 6~7층 건물 10여 개가 눈에 들어온다. 정문 바로 앞에 위치한 연못에서는 콘크리트 및 방수공사가 한창이다. 시원한 창이 걸린 건물 외관만 보면 당장이라도 입주를 해도 될 만큼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행정타운 내에서 가장 큰 건물인 식품의약품안전청 행정동은 외부공사를 모두 마치고 천장의 타일을 붙이는 등 내부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공동시설로 사용할 후생관은 공사 속도가 다른 건물에 비해 늦지만 10월 초순이면 내·외관 공사가 끝날 전망이다.

올 10월 충북 청원으로 이전하는 국책기관 6곳. 식약청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이다. 입주 100여 일을 앞둔 현재 공사 진척률은 85%. 공사를 주관하는 보건복지부는 10월 초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6개 기관의 이전 규모는 직원 2200여 명과 사무용집기, 실험장비, 동물 등을 합쳐 5t 트럭 1800여 대다. 이전 비용은 324억원, 모든 기관이 이전하는 데는 2~3개월 가량 소요된다.

10월 식약청·질병관리본부 등 6개 국책기관이 이전하는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과학산업단지 내 보건의료행정타운. 현재 85%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오송산단 인근에 들어서는 KTX 오송역도 11월 1일 개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주거·교통 조화 이룬 신도시=보건의료행정타운이 들어서는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주거와 교통이 조화를 이룬 신도시로 건설된다. 463만2000㎡ 부지에 1만4200여 명이 살게 되는 오송단지에는 6개 국책기관(40만㎡)과 연구지원시설(64만5000㎡), 제약·바이오기업 등 생산시설(165만5000㎡)을 비롯해 초·중·고교, 주택, 근린시설이 들어선다.

현재 행정타운 인근에는 호반베르디움과 대원칸타빌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근 상가 12곳도 기초·골조공사 중이며 이 가운데 5곳의 상가에서는 일부 점포가 문을 열었다. 농협과 신협 각각 1곳이 이미 영업 중이고 식당 10여 곳도 손님을 받고 있다.

충북도는 4월 이전 대상 6개 기관의 직원을 초청, ‘지역체험·탐방 프로그램’을 가졌다. 지역의 예비 주민으로 ‘내가 살 곳, 내가 일할 곳’을 이해하고 체험하게 하자는 취지였다. 이 자리에서는 충북의 지역현황과 이전지원 및 정주여건,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충북도는 이달과 다음 달 각 기관을 직접 방문해 순회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충북도와 청원군은 이전 기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행정도시~오송역~청원IC 연결도로, 청주산단~오창산단 도로 확·포장, 내덕~북일간 도로 확·포장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행정타운~오송역 승용차 5분=경부·호남고속철의 분기점이 될 오송역. 11월 1일 경부선 완전개통과 함께 역사가 문을 연다. 2008년 6월 25일 기공 이후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오송역은 4홈 10선으로 건설되며 KTX 분기역과 충북선 환승역 역할을 하게 된다. 오송역은 1층에 버스정류장, 2층 매표소, 3층 대합실, 4층 승강장 등으로 이뤄졌다. 오송역부터 보건의료 행정타운까지 거리는 2.4㎞. 승용차로 3분이면 도착한다. 도보로는 30분이면 충분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강대관 과장은 “오송역은 전국 주요 지역과 연결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오송생명과학단지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신진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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