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창곡 '해변으로 가요'는 日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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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애창곡 '해변으로 가요'가 일본 가요였다는 사실이 33년 만에 밝혀졌다.

주간조선은 23일 발매한 최근호에서 이 노래는 원래 일본 8인조 그룹 사운드 '더 아스트로 제트'의 리드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던 재일동포 이철(李徹ㆍ60)씨가 1965년 요코하마 근교의 쇼난(湘南) 해변을 배경으로 작사·작곡했으며 원제는 '邊へ 行こう'(요코하마 해변으로 가요)라고 보도했다.

1968년 아시아 그룹사운드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서울 시민회관 무대에 선 더아스트로 제트는 당시 일본어로 노래 부르는 것이 금지돼 있어 소설가 이호철(李浩哲·사진)씨에게 노랫말 번역을 의뢰, '해변으로 가요'라는 우리말 노래로 불렀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이철씨는 공연 후 일본에 돌아온 뒤 키보이스가 그 노래를 부르겠다고 부탁해와 허락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적절한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69년 키보이스의 앨범에 담긴 '해변으로 가요'는 발표 당시 '키보이스 작사·작곡'으로 표기돼 있다가 83년 '김희갑 작사·작곡'으로 바뀌었다. 김희갑씨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해변으로 가요'는 자신의 곡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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