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후끈!" 한나라당 전당대회에도 트위터 등장

중앙일보

입력

"나경원 열띤 연설 끝나고 정두언 등단! 목디스크 수술했다는데 목소리 역시 우렁차네요. 이것 끝나면 3사람 남는군요. 열기 후끈!!!(@hyongo)"

14일 오후 3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전당대회 연설 중간에 트윗을 올렸다. 그가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는 모습은 15일 한 일간지에 실렸다. 이에 김 전 의장은 "트위터가 시간도 제법 뺏기지만 신문 보도도 되니 기분이 좋다"는 글을 트위터에 다시 남겼다.

트위터가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풍경을 바꿨다. 이번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으로썬 6·2 지방선거 이후 처음 치른 대국민 행사다. 지방선거에서 트위터의 위력을 실감한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인 중에 '원조 트위터 이용자'에 속하는 김 전 의장은 트위터에 전당대회 상황을 생중계했고, 강용석 의원(@Kang_yongseok)도 동료의원들의 선거운동 상황을 트위터로 알렸다.

후보자들에게도 트위터는 빼놓을 수 없는 홍보수단이 됐다. 국민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나경원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출마사실을 가장 먼저 트위터로 알렸다. "변화된 모습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선거사무소 대신 트위터 선거사무소를 만들었다. 선거기간 도중에는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안상수 신임 한나라당 대표(@ahnsangsoo)와 정두언 최고위원(@doorun)도 트위터를 적극 활용했다. 안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긴 사람들에게 일일이 답글을 다는 전략을 취했고, 정 최고위원도 자신의 하루 스케줄을 직접 트위터로 알렸다. 서병수 최고위원(@sbs8680)도 99%에 달하는 '맞팔율(자신을 팔로잉하는 사람을 팔로잉해주는 것)'을 기록하며 트윗에 열을 올렸다.

한나라당의 이러한 움직임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용한 씨(@Yonghan_Kim)는 정두언 최고위원의 계정에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정두언 의원을 보면 한나라당도 좋아지겠구나라고 생각한다"는 응원댓글을 남겼다. 박수연 씨(@smsooya)는 나경원 최고위원의 계정에 "인적 쇄신보다는 정말로 국민,서민들을 위한 쇄신안을 가진 분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경선 기간 중에 안 대표가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내용이 '화려한 병역기피신공'이라는 제목으로 '리트윗(Retweet·자신의 팔로어들에게 해당 트윗을 발송하는 것)'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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