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여론조사 1위 ‘기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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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재선·서울 중구)이 득표 3위로 한나라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국민 여론 지지율에서 23.9%(환산 1530표)로 1위, 현장투표 1352표(5위)를 얻은 결과다. 2004년 박근혜 전 대표(득표 1위)와 김영선 의원(득표 3위), 2006년 전여옥 의원(득표 4위)에 이어 여성 몫을 배려받은 최고위원이 아니라 당당히 순위 안에 든, 네 번째 여성 의원이 됐다. 나 의원은 당선된 뒤 “딸이 오늘 ‘엄마 2등 해서 시장선거(서울시장 후보 경선) 패배를 설욕해’라고 응원 문자를 보내 왔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며 “앞으로 한나라당을 변화시키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 도전을 망설이다 후보 등록 당일(4일)에야 뒤늦게 출마를 결심했다. 이 때문에 여성 최고위원 경쟁자인 친이 정미경·친박 이혜훈 후보 양측으로부터 “청와대 오더(지시)를 받은 후보”란 비판에 시달렸다. 특히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이혜훈 후보는 “친박 후보인 나를 죽이라는 오더를 받고 나온 사람이 나 후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된 뒤 “전당대회가 네거티브(비방)로 얼룩진 게 너무 아쉬웠다”고 말한 건 그 때문이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한 데 이어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해 자력으로 당선됐다. 이로써 당내 차세대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이 나온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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