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탈모일때 대머리 확률 더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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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20차 세계피부과학회에선 모발·탈모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프랑스를 근거로 한 다국적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 연구진은 일반에게 알려진 것과 달리 빗질이나 파마시 아시아인의 모발이 가장 강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럽인. 아프리카인은 모발이 가장 약하고 빗질하기도 어려웠다. 로레알 연구진은 아프리카인의 모발에 지방이 부족한 것이 '약한 모발'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로레알사는 모낭과 모발의 3차원 구조를 그대로 재현하는 장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프랑스 심리학자 자닌 드빌라스(파리 세인트 장듀드 메디코소시얼 센터)박사가 발표한 탈모의 심리적인 영향 조사 결과도 관심을 끌었다.

이 조사에서 탈모에 대한 거부감은 젊음·참신성이 중시되는 창조적인 직업종사자가 경력·연륜이 중시되는 전문직 종사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여성들은 남성이 생각하는 것보다 이른바 '대머리'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의 탈모 전문의 코린 조아니크(세인트루이스병원)박사는 탈모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가운데 진실과 거짓을 구분했다.

'대머리가 아닌 아버지는 대머리 아들을 가질 수 없다' '두피 마사지는 탈모를 방지한다' '정기적으로 머리를 미는 것은 탈모 지연에 효과적이다'는 일반적인 믿음은 잘못이라는 것.

다국적 제약회사인 MSD 후원으로 수행된 '데이톤 연구'(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톤의대 카메론 첨리 교수)도 이번 회의의 화젯거리였다. 18~49세 남성 2백54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의 요체는 어머니가 탈모일 경우 자식이 대머리가 될 위험이 7.5배 높아진다는(가족 중에 탈모가 없는 남성과 대비시)것. 반면 아버지가 탈모인 경우 아들이 대머리가 될 위험은 2.1배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이번 학회에선 먹는 탈모치료제인 프로페시아의 5년 임상시험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초기 탈모의 경우 90%가 프로페시아 복용 후 중단됐고 65%는 모발이 다시 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재 남성형 탈모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의 공인을 받은 약은 바르는 미녹시딜과 먹는 프로페시아뿐이다.

파리=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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