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김근태 복지와 면담 "대통령과 코드 잘 맞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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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30일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 만큼 국민이 뒷받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세밑 인사차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직 대통령으로서 현직 대통령이 잘한 것은 공개적으로 평가.칭찬하고 부족한 것은 조용히 전달하는 게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1시간가량의 면담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생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노무현 대통령도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꿔 민생과 경제에 올인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려 하는 만큼 김 장관이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옳은 일이라도 국민이 못 따라오면 기다렸다 같이 갈 줄 아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라며 "장관으로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 일에 집중하라"고 했다. 김 장관은 "명심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면담에 동석한 김 장관 부인 인재근 씨에게 "어려울 때도 눈물 하나 보이지 않고 잘 견뎌낸 훌륭한 사람"이라며 "우리 집사람(이 여사)이나 인 동지는 남편 잘못 만나 고생만 많이 했다"고 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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