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중심지-시골마을 지자체 원격 통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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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쿄(東京)에서 북쪽으로 약 1백80㎞ 떨어진 한 시골마을이 도쿄 중심부의 세타가야(世田谷)구와 통합을 추진하고 나섰다. 성사되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원격지 지방자치단체 간의 통합이 된다.

군마(群馬)현의 가와바무라(川場村·인구 4천1백명)는 일본 정부의 지자체 통합 정책에 따라 이웃마을에 흡수당할 상황에 놓이자 최근 세타가야구와 통합을 추진 중이다.

통합대상으로 세타가야구를 고른 것은 30년 전부터 세타가야구가 가와바무라에 구립 휴양소와 구민 건강촌 등을 설치해 교류를 활발히 해왔기 때문. 그 인연으로 세타가야구는 가와바무라의 농산물을 구민에게 직판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다만 통합할 경우 가와바무라의 자동차 번호판을 도쿄도 번호로 바꿔야 하며 경찰·소방서 등 기초적인 공공서비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공하느냐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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