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생활속 과학' 상상력 키우고 사관학교 군사문제·시사상식 익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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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육·해·공군 사관학교, 경찰대 등 주요 특수목적대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관학교가 지난 1일부터 신입생 원서를 접수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학들도 다음달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표 참조>

특수목적대 입시도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면접·논술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들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면접·논술 전형일까지 남은 2~3개월 동안 대학별 특성에 맞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KAIST는 전문성 면접과 인성 면접을 실시한다. 전문성 면접은 수학을 공통과목으로 하고 과학과목(물리·생물·화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하며 과목당 면접시간은 20분이다.

수학은 함수·도형·명제 등 5~6개 문제를 제시하고 풀이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도록 요구한다. 과학과목은 주로 생활 주변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한 이유나 어떤 일의 가능성을 묻는다.

TV 광고에 청룡열차 꼭대기에서 음료수를 흘리고 밑에서 받아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이 가능한가(물리)라든가, 평지에 사는 사람이 고산지대에서 호흡곤란을 겪는 이유(생물),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무공해 얼음이라며 빙산을 잘라 먹는데 실제로 가능한가(화학) 등의 문제가 대표적인 예다.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논술과 면접을 모두 실시한다. 육사는 논술에서 두 문제를 출제해 수험생이 유리한 문제를 선택해 답안을 작성하도록 한다. 최근에 ▶남북화해 시대에 청소년이 가져야 할 자세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삶의 가치 ▶인터넷의 역기능에 대한 견해 ▶님비현상 극복방향 등의 논제가 출제됐다.

해사의 논술은 지원자의 사회적 관심도와 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평가하기 위해 시사적인 상황과 군대를 연결하는 복합적인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사관학교 지망생은 사회적인 관심과 군에 대한 상식을 높이기 위해 관련 서적이나 글을 많이 읽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2개 분과로 나눠 면접을 실시하는데 건전한 사상 등 생도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한다. 경찰대는 1차 전형에서 국·영·수 시험을 실시한 뒤 2차 전형에서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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