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윤진식, KB 회장 어윤대 뽑도록 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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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KB금융 회장 선임에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민주당이 13일 제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날 취임한 어윤대 회장과 관련, “윤진식 전 실장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등 다른 후보들을 사퇴시키고 어 회장으로 결정했다”며 “이철휘 사장이 주위 분들에게 말하고 다닌 게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장 추천위원장인 임모 교수에게 어 회장이 찾아가서 ‘청와대에서 결정됐으니 나로 해달라’고 하니 임 교수가 ‘다른 이사들에게도 전부 사인을 달라’고 요구해 청와대가 전부 정리해 이사들이 어 회장을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실장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7·28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야당 원내대표가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해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어윤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임 교수와 이사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선거 과정은 공정했다”고 말했다. 이철휘 사장 측은 “이 사장이 국외출장 중이라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민주당은 ‘영포(영일·포항) 라인’과 선진국민연대 인사들이 KB금융의 각종 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파헤치고 있다. 우제창 의원은 “‘KB게이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 고 말했다.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이 정권 출범 전 부패방지위 별정직 4급이던 한국거래소의 김모 상임감사가 인수위 파견,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최근 거래소 상임감사로 취임한 뒤 연봉 4억3000만원을 받아 이전 직장에 비해 10배 이상의 벼락출세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백일현·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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