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진상품 '리치' 한 알에 8,4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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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 식당에서 흔히 후식으로 나오는 '리치'(枝)가 한 알에 55만5천위안(약 8천4백만원)에 팔렸다. 중국 광둥(廣東)성 쩡청(增城)시에서 최근 18.8g짜리 리치(사진)를 놓고 30여명이 경매에 참여한 결과다. 중국의 리치 시세는 5백g(보통 20~30알)에 5위안(약 7백50원)정도. 이런 보통 리치와 비교하면 가위 '황제급 리치'인 셈이다.

이유는 이 리치가 태어난 나무에 있다. 이 나무는 4백여년 된 고목으로, 청(淸)왕조때 건륭(乾隆)·가경(嘉慶)황제에게 올리는 진상품을 수확하던 '귀하신 몸'이었다. 1년에 수십개의 리치밖에 생산하지 않는다.

중국 남방일보(南方日報)는 "이번 경매에서 모두 10알의 리치가 1백31만위안(약 1억9천만원)에 팔렸다"며 "수익금은 이 리치나무 보존사업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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