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2분기 실적 내주부터 발표 美증시와 차별화 계기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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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국내외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왔다.이에 따라 한국·미국 증시도 주요 기업의 실적 내용에 따라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기업은행·LG전자가 10일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8월 초까지 대부분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도 15일 이후 실적을 속속 공개한다.

<표 참조>

잇따른 기업의 실적 발표는 그동안 뒷걸음질했던 국내 증시에 숨통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최대 성적을 냈던 1분기 수준에는 약간 못 미치겠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은 상장기업 1백45개사,등록기업 68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4%,8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8천8백47억원으로 추정했다.이는 1분기의 2조9백79억원보다 적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백14%나 늘어난 것이다.

LG투자증권 박종현 기업분석팀장은 "한국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요 기업의 실적 호전 소식은 미 증시 침체로 급락세를 보여온 국내 증시에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기업들도 2분기 순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미 조사기관 퍼스트콜은 S&P 500 기업들의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2000년 4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여온 순익이 7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셈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증시가 회계 부정 스캔들로 인해 신뢰에 큰 상처를 받았으나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 김세중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미 기업보다 한국기업의 펀더멜털(기초여건)이 더 좋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며 "이 경우 한·미 증시의 차별화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영업 성적도 괜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음식료·화학·정밀화학·제약·비금속광물·철강 등의 업종은 3~4분기에도 주당 순익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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