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치료'로 전립선염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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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여성과 남성은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남자이기 때문에 겪어야하는 고통 중에 하나가 전립선에서 비롯된다.

40대 초반의 J씨는 얼마 전부터 소변을 마칠 때면 요도와 고환 아래쪽이 끊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평소에는 소변을 본 것 같지 않은 찜찜함과 함께 잔뇨감이 남았다. 특히 피곤하면 소변줄기에 힘이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부부 관계 후 더 심했고 사정을 하고 나면 아랫배가 당겼다. J씨는 자연히 부인과의 성 관계를 피하게 되어 본의 아니게 오해도 받았다. 그는 주변에서 전립선을 방치하면 암이 생긴다는 소리를 듣고 불안한 마음으로 클리닉을 찾았다.

전립선이란 남자에게만 있는 일종의 샘(泉)이다. 이 기관은 정자가 원활히 헤엄을 칠 수 있는 액체를 만든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다. 오줌길과 정액이 흘러나오는 길이 이 전립선을 지난다. 남성이 절정감을 느끼면서 사정할 때 정액이 모여있는 사정관도 전립선 내부에 있다. 따라서 성관계를 할 때 전립선에 문제가 있으면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남성이 아랫배·음경·요도·고환·회음부·항문 주위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만, 정작 불편한 부분은 진단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불쾌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전립선 염증이나 전립선 통증이다. 혹자는 전립선 염증이 오래 되면 전립선암으로 진행된다고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전립선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하되, 증상을 없애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약물 요법·온수 좌욕·골반과 괄약근의 기능을 강화하는 재활 치료인 바이오 피드백, 전립선 안으로 여러가지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들, 요도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 요도 확장과 같은 치료법이 있다.

치료법이 많다는 것은 가장 좋은 대표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 환자에게 가장 부담이 없는 것부터 시도해 개인에게 가장 잘 듣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몇 가지 방법을 병용·시도하기도 한다. 이른바 맞춤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다.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가능하면 피로와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술과 자극이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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