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 순금 트로피 우승국엔 모조품 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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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4년마다 새 주인을 기다리는 FIFA 트로피는 높이 36㎝·무게 4.97㎏의 순금으로 돼있다. 금 시세로만 따지면 5천3백여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가치는 세상의 어떤 보석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이 4년간 그라운드에서 흘린 땀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FIFA 트로피의 원조는 월드컵의 창시자이자 FIFA의 3대 회장인 줄 리메의 이름을 딴 '줄리메컵'이었다.

그러나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브라질이 월드컵 통산 3회 우승을 달성, 규정에 따라 줄리메컵을 영구 보유하게 됐다(그러나 관리 소홀로 83년에 도난당했다).

이에 따라 74년 서독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FIFA 트로피다.

FIFA 트로피는 두명의 선수가 양 손을 뻗쳐 지구를 받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단에 둘러진 두 줄의 녹색 띠에는 우승국 이름이 새겨지는데, 74년 우승국 서독부터 새겨지기 시작해 2038년이면 이름이 다 채워진다. 진품은 FIFA가 소유하며, 월드컵 우승국에는 실물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금 도금 모조품이 주어진다.

한편 월드컵 우승국에는 유니폼 상의 왼쪽 상단에 '★'표시를 할 수 있는 명예가 부여된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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