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次期 압둘라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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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1년간 지켜온 권좌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의 뒤를 이어 내년 10월부터 집권하게 될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62·사진)부총리는 말레이시아 정가에서 '미스터 나이스 가이(멋진 사나이)'로 불린다. 온건하고 타협적인 성향 때문이다.

그가 마하티르의 후계자감으로 부각된 것은 1999년 당시 2인자였던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가 마하티르와 갈등을 빚다 부패·성추문 혐의로 투옥된 뒤부터다. AP통신은 26일 "압둘라는 1인자 자리에 도전했던 안와르와 달리 철저히 마하티르의 그림자로 스스로를 가려왔다"고 보도했다. 대학에서 이슬람학을 전공한 압둘라 부총리는 78년 의회에 진출했고 교육·국방·외무장관을 지냈으나 경제분야의 경험이 적다는 게 단점이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마하티르는 내년 10월까지 압둘라 부총리에게 총리 대행과 집권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의 총재직 대행을 맡겨 내치 분야의 업무를 이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BBC방송은 "마하티르의 보호를 받아온 그의 역량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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