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앤 랜더스 여사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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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앤 랜더스 여사에게'로 시작되는 독자편지 상담 형식의 칼럼으로 유명한 시카고 트리뷴지의 칼럼니스트 앤 랜더스(본명 에스터 레더러·83)가 22일 골수합병증으로 사망했다.

1955년 시카고 선타임스에 첫선을 보인 그의 칼럼은 주부의 평범한 시각을 바탕으로 읽기 쉬운 문체와 인간미 넘치는 내용을 담아 인기를 모았다.

또 결혼·가족·직장·자녀·사망 등 미국인들의 일상사에 대한 공통의 가치관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칼럼은 90년대까지 미국의 주요 지방신문과 외국 신문 등 1천2백개 신문에 인용 게재됐고 전세계에 걸쳐 9천만명의 고정독자를 가졌다.

앤 랜더스의 쌍둥이 여동생(폴린 에스터 필립스, 필명 애비게일 반 뷰렌)은 언니의 칼럼과 똑같은 형식으로 '디어 애비'(Dear Abby)라는 칼럼을 다른 신문에 연재했다. 이후 10년간 두사람의 불화와 반목이 계속됐다. 이들 자매는 독자들의 요구로 공개석상에서 화해하고 지면을 통해 서로 경쟁을 벌였다. 앤 랜더스는 미국내 3대 렌터카 회사인 버짓의 창업주 쥴레스 레더러와 결혼했다가 36년 만에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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