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표 계몽사 회장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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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徐宇正)는 19일 부실기업 인수과정에서 법정관리인을 매수하고 회사 공금 56억원을 횡령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및 회사정리법상 뇌물공여)로 계몽사 회장 홍승표(洪承杓·38)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洪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 계몽사 법정관리인 유승희(柳丞熙·64)씨를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洪씨는 지난해 9~12월 법정관리 중이던 계몽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법정관리인 柳씨에게 여섯 차례에 걸쳐 1억7천여만원을 제공했으며, 같은 해 9월 계몽사 주식 3백만주를 주당 5백원에 柳씨에게 매각한 뒤 두달 만에 주당 1천8백33원에 되사줘 柳씨가 40억원의 차액을 챙기도록 한 혐의다.

洪씨는 또 지난해 3~12월 계몽사 등 자신이 운영하던 3개 회사 공금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洪씨가 계몽사를 유리한 조건에 인수하기 위해 법정관리인인 柳씨 이외에 금융기관 직원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확보하고 洪씨가 횡령한 자금 56억원의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洪씨가 계몽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도 포착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지난해 9월 5백원 수준이던 계몽사 주가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지난해 11월 한때 주당 4천원까지 폭등했다 최근에는 1천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洪씨는 미국에서 공부한 기업 인수·합병(M&A)전문가로 지난해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호텔리어'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洪씨는 콩코드캐피탈아시아란 투자회사를 운영하면서 98년 부도가 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계몽사를 지난해 9월 2백40억원에 인수했다. 검찰은 洪씨로부터 "柳씨의 도움을 받아 계몽사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으며, 계몽사가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柳씨를 검거하는대로 계몽사가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비리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원배 기자

영광原電 한때 가동중단

19일 오후 5시57분쯤 전남 영광군 원전1호기(가압경수로형 95만㎾급)의 주급수 차단 밸브에서 오일이 새면서 증기 발생기 수위가 내려가 원자로와 발전기 가동이 중단됐다.

사고가 나자 영광원자력본부 측은 즉각 수리에 나서 이날 오후 10시30분쯤 정비를 마치고 20일 오전 5시부터 발전을 재개키로 했다.

원전 관계자는 "이번 고장은 원자로 내부와는 관계가 없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영광=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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