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코스닥 저평가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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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내재 가치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의 불안과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 탓에 주가가 심하게 빠졌지만 1분기 실적 및 2분기 실적 예상치 등을 고려할 때 오를 만한 종목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3월 25일 장중 최고 점인 96.46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이달 초 68.30까지 공꾸라졌고 현재는 70.46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 기업의 27%에 달하는 1백80개사는 지난해 9·11테러 직후보다도 주가가 낮은 상태다.

우리증권 송창근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코스닥 종목들이 조정 장세 속에서 제한적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감안한다면 현 지수조정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게 맞다"며 "다음달부터는 2분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종목 중 전통적 인기 종목인 시가총액 상위 기업·반도체·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보다는 1분기 기업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크게 밑돌고 있는 개별 종목군들에 관심을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9·11테러 직후에 비해 하락률이 50% 이상 되는 종목만 해도 디지텔·시큐어소프트·테크원 등 25개 종목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우리증권은 17일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 가운데 삼보판지·그랜드백화점·해성산업·영화직물·경축·동화기업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표 참조>

이들은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 ▶PBR(주가 순자산비율) 0.65배 이하 ▶부채비율 2백50% 이하 ▶일평균 거래량 5천주 이상 등의 요건을 두루 갖췄다고 우리증권은 설명했다.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보통 1미만이면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청산가치에 미달한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한편 현대증권도 18일 "실적이 좋은 낙폭 과대주의 경우 금명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랜텍·한송하이테크·옥션·제일엔테크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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