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정책 투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다음주 초부터 '정책 민생투어'에 나선다. 1주일에 1~2개 지역씩 전국 16개 시·도를 돈다. 교육·의료·대북정책 등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다. 예컨대 청주에선 교육, 춘천에선 대북정책을 이슈화하고 의견이 모아지면 대선공약으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서청원(徐淸源)대표 등 당 지도부도 대거 참석한다. 다음달 말까지 1차적 붐을 조성하고, 8·8 재·보선 후에도 계속할 방침이다.

박관용(朴寬用) 전 총재권한대행 등이 "공세적 변신이 필요하다"고 권해 후보가 받아들였다고 한다. 겸손을 강조하며 '부자 몸조심하듯' 처신하는 것만으론 지지율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후보는 최근까지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하며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리스닝 투어'(민생탐방)를 계속해 왔다. 하지만 "단순하게 몸을 낮추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자신이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를 설득해야 한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남경필 대변인은 17일 "후보가 '국민 속으로의 정치'를 시작한 것"이라며 "국가경영에 대한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선 "사실상의 대선공약 선정작업인 국가혁신위 활동이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듯이 이번 행사가 단순한 전시성 이벤트로 흐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때문에 후보의 측근들은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을 아주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최상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