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 대통령 만나 진솔한 대화 나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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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현재 청소년 문화를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김경민.제주여상 2년)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청소년특별회의 참여 학생으로부터 편지를 담은 상자를 전달받고 있다.최정동 기자

"긍정적으로 봅니다. 지금 청소년들이 문제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른들의 문제가 투영된 것일 뿐 청소년 문화 자체는 아주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노무현 대통령)

27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청소년 대표들 간에 오간 질문과 대답이다. 이날 서울 서초구 교육문화회관에서 개막한 제1회 청소년특별회의에 참여한 청소년 대표들을 노 대통령이 초청해 저녁을 함께한 자리였다.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특별회의는 청소년들이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그들의 고민과 문제를 토론하고 해결책을 찾는 자리를 갖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 자리에서 "여자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정하빈(순천 매산중 3년)양의 질문에 노 대통령은 "선량한 포부를 가지고 끝까지 관철해 나갈 의지력이 있으면 된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청소년기는 모든 것을 일단 부정하고 싶어하는 시기지만 기성세대가 이뤄놓은 것을 무조건 거부해선 안 된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별회의 형식이든 다른 형식이든 대통령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자리를 매년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청소년 대표들은 이날 특별회의 개막식에 이어 이해찬 총리와 청소년 문화공간 확충 방안, 장애.탈북.소수 청소년 지원 방안, 청소년 아르바이트 보호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문화관광부와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이 회의는 지난해 말 청소년기본법 12조에 '국가는 범정부적 차원의 청소년 육성 정책 과제의 설정.추진 및 점검을 위해 청소년특별회의를 매년 개최해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됨에 따라 마련됐다.

이번 특별회의에는 만 9~24세인 100명의 청소년 대표들이 참여했다. 이들 중에는 탈북자.장애인.근로 청소년.대안학교 학생 등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인권.참여 ▶교육 ▶문화.여가 ▶보건.복지 ▶노동 등 5개 분야를 놓고 3일 동안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특별회의에서 토론된 내용들은 청소년 정책수립 때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강갑생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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