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긴꼬리투구새우, 유기농 벼 재배단지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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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벼 재배지에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긴꼬리투구새우가 삼척시 원덕읍 산양리 세계유기농수산연구교육관 유기농 벼 재배단지에서 발견됐다. 삼척시 농업기술센터는 6월 30일 유기농수산연구교육관 벼 재배단지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처음 발견된 이후 이제는 눈에 쉽게 띌 정도로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 벼 재배단지는 6월 중순 벼를 심고 물을 댔다.

삼척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세계유기농수산연구교육관 주변 14만5000여㎡의 부지에 실증시험연구포 기반시설을 조성하면서 산양리 인근 산에서 흙을 가져왔는데, 이 흙에 긴꼬리투구새우 알이 섞여 있다가 생육조건이 맞아 부화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민물 웅덩이나 논에서 서식하며, 알은 건조상태에서도 수십 년을 견딜 수 있고 생육조건이 맞으면 부화한다. 최근 친환경 농법이 도입되면서 곳곳에서 긴꼬리투구새우의 모습이 발견되고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다리로 진흙을 휘저으며 박테리아·모기유충·물벼룩·잡초 등의 먹이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탁수 현상이 잡초의 서식을 방해하고, 해충 발생을 억제한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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